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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MWh급 레독스 플로 배터리 ESS 가동…산업부, REC 가중치 부여 검토

작성일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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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h급 레독스 플로 배터리가 상용화됐다. 이르면 연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제도 개선으로 차세대 전지인 레독스 플로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투(H2)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미래페이퍼 공장에 260㎾·1.54㎿h 규모 바나듐 레독스 플로 배터리(VRFB) ESS를 준공하고 이달 가동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레독스 플로 배터리는 출력을 담당하는 스택에 전해액이 흐르면서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충·방전을 반복하는 배터리다.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긴데다 휘발성 전해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 설치된 ESS는 220㎾h 용량 배터리 모듈 7개와 전력변환장치(PCS) 1개 모듈로 구성됐다. PCS는 국내 ESS용 PCS 전문업체 플라스포가 공급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사이즈가 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에이치투는 세계 최초로 전해액 탱크와 배터리가 모듈형으로 구성된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해서 설치 공간을 최소화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미래페이퍼 제지공장에 설치된 H2의 국내 최대 규모 1.54MWh 바나듐 레독스 플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에이치투는 대용량 레독스 플로 배터리 ESS 상용 설치를 계기로 국내에 VRFB ESS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도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 대비해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ESS에만 부여됐던 REC 가중치를 다른 배터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중치를 받게 되면 태양광이나 풍력 연계 ESS 설치할 때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 미래페이퍼 VRFB ESS 준공식에서 만난 산업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개선 일환으로 레독스 플로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반 ESS에도 REC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 에이치투 대표는 “국내 첫 ㎿h급 레독스 플로 배터리 ESS로 투자 회수 기간 5년 이내, 투자수익률 13%의 우수한 경제성을 달성한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레독스 플로 배터리 ESS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 수준 가중치가 부여된다면 더욱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REC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페이퍼는 '잘풀리는 집'이라는 화장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미래생활의 펄프를 생산하는 자회사다. 제지공장은 대표적인 전력다소비 업종이다. 미래페이퍼 공장 역시 월 평균 전력요금이 7200만원으로 매출액 10%에 해당하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치투는 한전 ESS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면 초기 3년 총 6억원, 사업 기간 20년에 걸쳐 약 16억2000만원가량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재영 미래페이퍼 대표는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ESS 설치를 검토했지만 화재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제지공장 특성상 화재 가능성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ESS는 설치할 수가 없었다”면서 “바나듐 레독스 플로 배터리 기반 ESS의 높은 경제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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