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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위로가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따뜻한 기업 힐링 마케팅 열풍
소비자, 마음 깊은 곳 위로해주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지 경향 보여

장기불황으로 사회 곳곳에서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소비자를 어루만져주고 힘을 북돋워 주는 ‘힐링·위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이를 위한 캠페인, 실패를 경험한 이들에게 무료 숙박 제공 이벤트, 또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는가하면 평범한 일상속에서 작은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동영상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기법은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관한 직접적인 프로모션을 어필하지 않아도 감성적인 접근법을 통해, 소비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생활 박봉규 부장은 “각기 다른 브랜드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시각적인 광고와 프로모션을 통한 ‘뇌로부터의 기억’보다 자신들의 가치관과 깊은 니즈를 이해하는 브랜드에 대한 ‘마음에서의 기억’을 통해 기업을 오랫동안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의 감성에 다가가는 ‘힐링·위로 마케팅’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족, 지인에게 진심 담긴 위로의 말 전하기부터 애환 달래는 영상 이벤트까지 '다양'

‘힐링 마케팅’을 적용하는 분야도 다양한 가운데 최근 화장지 브랜드 ‘잘풀리는집’의 제조사 미래생활이 펼친 이벤트가 눈에 띈다.

미래생활은 지난달 25일 한화이글스의 홈경기에서 브랜드데이를 개최했다. 자사 브랜드 ‘잘풀리는집’의 네이밍을 바탕으로 ‘괜찮아, 잘 풀릴거야!’ 테마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데시벨 이벤트’가 관객들의 큰 성원을 얻었다.

이 이벤트는 한화이글스 선수 자신은 물론 가족, 지인을 향해 모두 잘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크게 소리를 질러 답답한 속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 전 진행된 이 행사에서 ‘소리’를 통해 힐링하려는 관객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애환을 위로해주고자 펼친 캠페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11번가는 지난달 31일 ‘청춘을 다시 바라보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공개 보름만에 유튜브 57만, 페이스북 204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연령대를 불문한 다양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카콜라는 제품 패키지에 소비자를 향한 힐링 메시지를 담았다. ‘이루어지(쥐)리라, 호랑이기운가득, 부자되세용, 내가 최고인가봐, 말하는대로’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거나 염원을 담은 12개의 메시지를 코카콜라 제품에 인쇄해 소비자들을 위로했다.

"한잔의 커피는 한번의 여행입니다"..동서식품 맥심 TV 광고 선보여 '일상속 여유와 행복'

동서식품은 ‘한잔의 커피는 한번의 여행입니다’라는 내용의 ‘트레블 위드 맥심(Travel with Maxim)’ 캠페인 TV광고를 선보이며 바쁜 일상 속 커피 한잔을 통해 작은 여유와 행복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이번 광고에서는 맥심 카누 및 맥심 모델로 활동 중인 공유와 국민 배우 안성기, 이나영이 각기 다른 세 편의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고 속 주요 메시지는 ‘일상 속에서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얻자’다.

광고는 휴대폰이 울리자 비행기 탑승모드로 바꾸며 커피 한잔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공유와 늦은 밤 공원 산책을 통해 여유로운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성기, 그리고 직장인의 오후를 보여준 이나영 등 다양한 상황이 소개되며 시작한다.

이번 광고는 ‘한잔의 커피는 한번의 여행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통해 각자의 행복을 찾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동서식품은 TV광고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대형 할인점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서식품 고은혁 마케팅 매니저는 "바쁜 일상이지만 커피 한 잔과 함께 잠시나마 여유를 갖자는 것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